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중일 간 갈등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왔다. 하타노 스미오는 역사 문제로 인한 갈등의 근원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찾았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태평양 전쟁 후 일본과 연합국이 체결한 국제 협정으로 당시 일본을 점령했던 미국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 이를 근거로 일본은 태평양 전쟁을 침략 전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주변국들과 영토 및 배상금 문제로 인한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런데 사실 초안을 작성할 때만해도 명확한 전쟁 책임과 엄격한 배상 의무 등이 포함됐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일본에 관대한 방향으로 조약이 체결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