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김하늘)과 관우(김재원)의 얘기가 알려진 학교는 수업 거부에 학부모의 항의까지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거기에다 한 학생으로부터 계란 세례까지 당한 채원의 모습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데 관우는 자신 때문에 난관에 빠진 채원이 안쓰러워 견딜 수 없다. 그러나 채원은 지난번 여관의 화재 사고 때 서로를 잃어버릴 뻔한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오히려 관우에게 용기를 준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긴 학교측에서는 둘의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징계위원회를 연다. 관우의 퇴학 처분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들은 채원은 교사 징계위원회에서 자신이 먼저 유혹한 것이라며 자신을 관우 대신 파면시켜달라는데 선생님들은 당혹스럽지만 채원의 결정을 따르기로 한다. 사건이 일단락 되자 채원은 미희(박원숙)와 김 교수(심양홍)의 뜻을 따라 파리로 떠나기로 결정한다. 며칠째 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휴대폰도 꺼져있는 채원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챈 관우는 채원의 본가 앞에 와서 서성이기만 하는데 때마침 채원으로부터 작별 인사를 전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관우는 채원에게 3년 후 진해의 그 다리에서 만나자고 할 뿐 한없이 눈물만 흘리는데...